봄이면 아름다운 자태로 많은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벚꽃을 구경할 수 있는 세 곳을 소개하고자 한다. 벚꽃 축제가 열리는 진해, 서울 여의도, 그리고 경주는 그곳이 가지는 역사적 의의 또한 크다. 진해는 조선 후기부터 군사적으로 중요한 지역으로 현재 해군사관학교와 군항제가 열리는 대한민국 해군과 깊은 연관이 있는 곳이다. 경주는 신라 천년의 수도로 한국 역사와 문화의 보고로 평가된다. 경주는 현재까지도 한국인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중요한 역사적 도시로 자리 잡고 있다. 여의도는 대한민국 현대사의 핵심 지역 중 하나이다. 과거에는 한강의 모래섬에 불과하였으나, 현재 정치·경제의 중심지가 되었고 1975년 완공된 국회의사당은 한국 민주주의의를 상징한다. 여의도는 1980년대 이후 금융 중심지로 발전하면서 경제적 의미도 더해졌다. 이처럼 진해, 여의도, 경주는 각각 군사, 문화, 정치·경제의 중심지로 한국 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 왔다.
1. 진해 군항제 – 벚꽃이 수놓은 군항도시
진해 군항제는 대한민국 최대 벚꽃 축제로, 매년 3월 말부터 4월 초까지 경상남도 창원시 진해구에서 열린다. 36만 그루의 벚나무가 거리와 산을 뒤덮으며 장관을 이룬다.
대표적인 명소로는 경화역, 여좌천, 안민고개 등이 있으며, 이곳에서는 터널처럼 이어지는 벚꽃길을 배경으로 인생 사진을 남길 수 있다. 특히 밤에는 조명이 더해져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제황산공원에서는 진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조성되어 있으며, 역사적 의미도 깊다.
먹거리로는 진해 특산물인 해물파전, 충무김밥, 회국수 등이 있으며, 군항제 한정으로 판매되는 벚꽃 아이스크림과 벚꽃 와인도 인기이다. 교통편은 KTX 창원중앙역에서 시내버스나 택시를 이용하면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또한, 군항제 기간에는 임시 셔틀버스가 운행되어 주요 관광지를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
2. 서울 여의도 봄꽃축제 – 한강변 벚꽃 향연
서울에서 가장 유명한 벚꽃 축제인 여의도 봄꽃축제는 매년 4월 초 한강공원과 윤중로 일대에서 개최된다. 1,800여 그루의 왕벚나무가 화려한 꽃길을 형성하며, 한강을 배경으로 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특히, 밤에는 화려한 조명이 벚꽃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어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서울 여의도에는 대한민국 국회의 중심인 국회의사당이 있다. 이곳은 중요한 정치적 결정이 이루어지는 한국 민주주의의 상징적인 공간이므로 국회의사당 주변을 거닐어 보는 것도 의미가 깊다. 축제 기간 동안 다양한 길거리 음식과 푸드트럭을 즐길 수 있으며, 대표적인 먹거리로는 핫도그, 타코야끼, 떡볶이 등이 있다. 또한, 벚꽃 모양의 마카롱이나 벚꽃 음료도 인기가 많아 SNS 인증숏 필수 아이템으로 떠오른다.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에서 도보로 이동할 수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다. 차량 이용 시에는 여의도 공영주차장과 한강공원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으나, 축제 기간에는 혼잡하므로 대중교통 이용이 추천된다.
3. 경주 벚꽃축제 – 신라의 역사와 봄의 조화
경주는 신라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도시로, 매년 4월 초 벚꽃이 만개하면서 벚꽃축제가 열린다. 보문단지, 첨성대, 동궁과 월지 등 유서 깊은 유적지와 어우러진 벚꽃은 특별한 감성을 선사한다. 특히, 보문호수 주변 벚꽃길은 드라이브 코스로도 유명하다.
경주의 대표적인 유적인 불국사와 석굴암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으며, 신라 시대의 불교 예술과 건축의 정수를 보여준다. 벚꽃 구경과 함께 이곳을 방문하면 신라문화를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다.
경주의 대표 음식으로는 황남빵, 경주빵, 찰보리빵이 있으며, 한우불고기와 신라면옥의 냉면도 많은 방문객이 찾는 별미이다. 축제 장소는 KTX 신경주역에서 시내버스나 택시를 이용해 쉽게 이동할 수 있으며, 보문관광단지 내 공영주차장을 비롯해 주요 관광지 인근 주차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